요즘 완전 푹 빠져서 보는 드라마가 있어요. 바로 JTBC에서 방영 중인 ‘천국보다 아름다운’ 인데요.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다 나와서 매주 눈 호강하며 보고 있답니다 🙂
오늘은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미스터리로 나오는 그녀 ‘한지민(극중 ‘솜이’)’의 정체에 대해 한번 추리해 볼까 합니다.

※ 다만 틀릴 수도 있으니, 스포 주의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고 .. (스포 싫어하는 분들은 아마 이 글도 안 찾아보시겠죠?) 결론적으로는 한지민이 ‘능소화’라고 계속 생각을 해왔는데, 설마 설마 싶어서.. ‘시어머니’가 아닐까도 싶었는데요. 다음주 7화에 시어머니가 인간으로 나오는 장면과, 이번 6화 에서 ‘하와이’ 떡밥을 보고, 저는 능소화 쪽에 확신이 강해졌습니다.
그렇다면, 왜 한지민(‘솜이’)의 정체가 능소화인지 함께 찾아볼까요?🤔

↑위에 이미지는 우리가 아는 그 ‘능소화(원산지 중국)’
일단, 설명에 앞서 한지민을 ‘능소화’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검색창에 이렇게 검색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능소화 하와이, 능소화 훌라춤’같은.. .
하지만 검색을 해도 전혀 나오는 게 없더라고요..???
‘뭐지, 맞는데.. 하와이에서 훌라춤 출때 보면 머리에 꽂고, 꽃목걸이에 사용되는 화려한 꽃 .. 그게 능소화인데..’ 검색을 해도 안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조금 더 파보니
능소화는 ‘목능소화’라는 종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목능소화의 원산지는 남아공이며, 이게 그 하와이에서 많이 사용되는 꽃입니다. 능소화와는 생김새가 조금 다른데 목능소화는 주로 빨간색으로 길고 얄쌍한 느낌이고, 능소화는 주황빛으로 크고 잎사귀가 큼직큼직합니다.
자세히는 목능소화(Tecoma capensis)

↑ ‘천국보다 아름다운 1화’에서 등장한 이 능소화가 목능소화로 보이는데, 극중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익숙한 ‘능소화’라고 표현한 것 같습니다.

하와이 떡밥 → 목능소화

능소화를 살려준건 ‘해숙’인데, 왜 ‘고낙준’만 기억할까?
여기서 하나 드는 의문점은, 솜이가 ‘해숙’이 아닌, ‘고낙준’만 기억한다는 점인데요.
천국보다 아름다운 1화 에서는 ‘영애’가 능소화를 던지려고 하는 걸 해숙이가 막고, 그 능소화를 집으로 데려오는 장면이 나옵니다.

화면은 능소화와 해숙의 뒷모습을 함께 비춰주고, 낙준은 그런 뒷모습을 바라보며
“참 예쁘네, 능소화의 뒷모습이 꼭 당신을 닮았다’ 라고 얘기합니다.

능소화에 물을 주고 키운 사람이 ‘낙준’ 아니였을까?

위에 장면은 ‘낙준’이 떠났을때의 장면인데요. 이때만 해도 낙준 곁에 능소화가 살아있는게 보입니다.

하지만 낙준이 떠난 후 능소화도 죽은걸 보면, 아마도 낙준이 살았을때 능소화를 돌본게 아니였을까.. 하는 짐작이 들죠.
‘솜이’에게는 다른 냄새가 나
극중 유기견들이 ‘솜이’를 보고 ‘너는 천국 사람들과 다른 냄새가 난다.’ 고 말합니다. 이 말은 ‘솜이’가 죽기 전, 사람이 아니였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엔 강아지는 그렇다 쳐도 식물은 너무 무리수아닌가 .. 했는데 이 드라마 상황 자체가 다 말이 안되는거에요(T임). 그러니까 ‘솜이’는 식물일 수도 있는 거에요!
+금붕어 라는 분들도 계신데, 금붕어는 분량이 너무 없음 ㅠㅠ

‘능소화’와 ‘장마’
혹시 ‘능소화’의 꽃말을 아시나요? 저는 이 능소화를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꽃이라 이름의 뜻을 항상 기억하고 있어요. 예쁜 외모와는 다르게 공격적인(?)이름과 재미있는 꽃말을 담고 있는 꽃이거든요.
능소화(凌霄花)의 이름
능소화는 업신여길 ‘능’, 하늘 ‘소’자를 써서 능소화인데요. 뜻을 풀어보면 ‘하늘을 업신여기는 꽃‘이란 뜻입니다. 왜 하필 하늘을 업신여기는 꽃일까.. 했는데 능소화가 피는 시기를 보면 그 뜻을 알 수 있습니다.
능소화가 피는 시기는 7월에서 9월까지 한여름 장마철에 피어나는데요. 일반적으로 꽃에게 제일 취약한게 ‘장마’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꽃들이 잘 피지 않아요. 그런데 이 시기에 능소화가 피어나는 겁니다. 그래서 ‘능소화가 피면 장마가 온다’라는 말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능소화가 만개하는 걸 보면, 장마가 올때가 되었구나.. 하고 생각하곤 합니다.
풀어보자면 이런 뜻이에요.
‘하늘아 너가 아무리 비를 퍼부어봐라, 나는 아랑곳하지않고 피어난다.’
그래서 하늘을 업신여기는 꽃이라 불리게 되었죠.
제가 능소화를 사랑하는 이유!

작가는 우리의 인생을 ‘능소화’로 표현하고자 했던게 아니였을까
‘아름답기만 한 인생이 어딨으랴 ‘
날씨도 사계절이 있고, 좋은 날이 있으면 장마가 오는 날도 있는데. 생각해보면 그런거죠.
실질적으로 장마가 온 날이 훨씬 더 적고, 날씨가 좋은 날이 더 많았는데 우리는 장마가 온 날을 더욱 힘들어하고 지금의 행복은 놓치며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인생은 티끌만한 행복 한스푼을 마음에 품고, 하루하루 버텨내는 고단한 긴 삶이 아닐까 ‘
그래서 멀리에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와닿는 요즘입니다.
힘들다고 느껴지는 우리의 인생도 그 자체로 아름답다. 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천국’ 어쩌면 그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아닐까요?

왜 인지 모르게 능소화가 떠오르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특히, 행복한 씬 에서 능소화가 떠오르는 주황빛의 화면이 많이 나와서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능소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했습니다. 이 드라마가 언젠가 끝이 나게되면 나는 이 드라마를 ‘능소화’로 기억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 은 총 12부작으로 이제 딱 절반 정도 왔는데요. 마지막화가 늦게 오면 좋겠어요 ㅠㅠ
너무 짧아.. ㅠㅠ